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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로 만든 물건

손바느질 선물들

by merlin시현 2020. 3. 22.

손으로 만드는 건 뭐든 너무 좋다
요리 빼고..

아빠가 미싱을 고쳐 준 이후로 한동안 큰 것들을 만들었지만 기계를 다뤄야 하니 애들을 주렁주렁 달고선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다.

애들 모두 내가 하는 걸 모두 따라해보고 싶어하기 땜에 마구 손을 뻗는데, 다다다다 바늘이 움직이니 애들을 무릎에 앉힐 수도 없고 쫓을 수도 없고 마음은 급하구.
꽁꽁 싸매 뒀던 단추 모음 주머니를 바닥에 와르르 쏟아 주고 "야 이거봐라~ 아진아~ "하고 애들이 하나씩 집어서 구경하며 놀면 자리에 앉아서 허겁지겁 작업. 그러다 약발이 떨어지면 뭐 자투리천 자르고 놀라고 가위 주고 하다 페파피그나 토이스토리로 입막음(?)후 조급한 마음에 재빨리 마무리해서 용두사미 작품 완성
ㅋㅋㅋㅋㅋ
이 미싱 쓸 때의 내 모습이다. 아파트라 미싱 소리가 벽을 타고 다른 집에 전해지니 밤에 애들 재우고 돌리기에도 영 신경쓰인다.

아무튼 그렇기도 하고.. 요즘 배우러 다닌 공방에서 내가 잘 모르던 손바느질의 기초 기술을 제대로 배워서이기도 하구 그래서 손바느질에 다시 푹 빠졌다.

애들이 열어볼 수 없는 통에다 바늘쌈지랑 가위며 도구들을 두고 시간 날 때마다 앉아서 금세 집어들어 꼼지락댈 수 있어서 좋다. 손이 느린 편이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어느새 완성된 걸 보면 무지 기분이 좋아진다!

단면기모(융) , 8mm 똑딱단추
가제손수건을 속지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면생리대는 햇수로 9년째 쓰는 중이니 나름 어떤 원단이 좋네 이런 디자인은 불편하네 말할 짬밥은 된다
ㅋㅋㅋㅋ 저 말을 글로 써놓으니까 정말 민망하네. 하지만 지우진 않겠다 사실이니깐
암튼 일체형보단 분리형이 훨씬 좋다. 빨래가 금세 마르는 게 최대 장점이다. 특히 이것처럼 가제손수건을 접어서 넣는 방식이면 흡수대도 펼쳐서 너는 거니까 빨아 널어도 두 시간 안돼 바싹 마른다.
이제 이것 부쳐드리면 내 것두 새로 몇 개 만들어야지 😁😁


면생리대 5개를 딱 담아 선물할 작은 조각보 함
흰색은 광목, 나머지는 리넨
따로 위에 지퍼나 닫는 마감을 하지 않았더니 자연스럽게 열어 놓고 툭 던져 보관할 수 있는 함이 됐다

고급 리넨이라 값이 나가서 반 마만 주문했다. 자투리 남는 재단이 아까워서 아예 6등분해 탄생한 미니 행주. 자수는 음.. 부끄.. 그래도 나름 천이 투박해서 삐뚤빼뚤한 수놓음이 조화롭다..고 말하고 싶다.

아이구야 베터리 없다! 이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