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햇볕이 내리쬐는 바닷가에서..
등이 훤히 드러난 수영복 차림으로
따뜻한 모래 위에 성근 천 한 장 깔고 앉아서
차가운 수정과를 홀짝 홀짝 마시고 싶단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이리 와서 앉으세요.
가래떡 드실래요??
살얼음 낀 아이스티도 있어요.
맥주가 없어요. 운전해야 돼서..
평일에 열심히 일하고.. 주말이라 여기 해변에 놀러 왔어요.
마침 전남편이 이번 주에는 애들하고 1박 보내겠다고 해서
번개같이 토스하고
홀홀단신으로다가.. (왔다이거죠)
머리 많이 길어서 파마를 좀 하고 싶었는데
이 기장에 숱이 많으니까 너무 예수님 같을까봐요.
어
담배 드릴까요?
제 가방에 있어요..
라이터에 아까 모래 좀 들어가서 부싯돌이 좀 거치적거려요.
하다 보면 되긴 해요..
너무 좋죠 여기..
사람들이 많이 안 오는 곳이라서 좋아요.
등에 어루러기가 좀 올라와서
일부러 푹 파인 수영복을 샀는데
이럴 때 햇볕을 팍팍 쬐어줘야해요.
평소에 등에는 볕 쬘 일이 없어요.
........
홀짝 홀짝 수정과 마시다 눈을 떠 보니
애들이 둘 다 잔다.
살짝 팔베개를 빼내자.
사진과 이야기